"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와 관련 언론사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한다.

                                                                                 황 의 홍

유감스런 일이 발생했다.
지난 5월6일 인터넷 언론사 및 미디어 관련사 28개로 이루어진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이하 인미협)는 "광우병 괴담 부추기는 포털의 편향성을 우려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서 필자가 쓴 이명박 정부69일, 왜 100만명이 탄핵 서명 했을까? 라는 글을 예로 들며 "치밀하게 조직화된 특정 정치세력과 미디어다음 등의 좌익 포털 들"이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털 미디어다음은 미친소 선동을 멈춰라"- 블로거뉴스 이용하여, 유언비어성 칼럼 유포(빅뉴스)

성명서 앞머리만 일부 보면
지금 인터넷에서는 사상 초유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미국 쇠고기 위험성에 대한 유언비어들이 아무런 제어장치 없이 유포되고 있으며, 이러한 대중들의 불안 심리를 타고, 미디어다음의 이명박 대통령 탄핵서명자수가 무려 100만 명이 넘었다. (중략)
이러한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좌익들의 준동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사실 상 치밀하게 조직화된 특정 정치세력과 미디어다음 등의 좌익 포털들이 이러한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인미협' 소속 언론사와 조선일보 칼럼 기고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 하고 있다.

이번 미국 쇠고기 논란은 거대 포털사가 특정 정치세력을 대변하는 익명의 블로거 글을 메인 화면에 배치하며 여론을 주도했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어떤 거대 권력이 의도했을 때, 정치적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10대가 건강한 역사의 주체가 되려면" (조선, 외부 기고 칼럼)
  • 인미협 “다음, ‘광우병 괴담’ 선동 멈춰라” (프리존뉴스)
  • 포털이 광우병 괴담 여론 주도 - 조직화된 특정 정치세력과 미디어다음(뉴데일리)
  • 다음 광우병 걸린 소처럼 날뛰고 있어 - 인터넷미디어협 "좌익포털이 광우병 괴담 주도 (업코리아)
  • 괴담키우는 인터넷(조선일보)

    필자가 졸지에 광우병괴담과 청계천 촛불집회를 선동한 거대 정치세력의 배후가 되었다. 실명으로 글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익명의 그림자에 숨어서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선동범이 된 것이다.


    언론 운동을 하겠다는 단체가 순수성을 잃어 버리고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 네티즌을 폄하하고 있다.
    '인미협'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논객으로 그리고 인터넷언론사를 경영하면서 사이버공간의 특성을 누구 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사이버 상에서 집단지성의 힘은 대단해서 굳이 '위키피디아'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일시적으로 잘못된 정보가 왜곡된 여론형성을 할 수 있으나, 즉시 자율정화 작용을 통해서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고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공간임을 모를리 없는 사람들이다. 치밀하게 조직화된 특정 정치세력이 여론을 왜곡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블로그에 쓴 글은 연령, 학력, 경력 관계없이 내용이 좋아야 한다. 평범한 가정주부도 파워블로거가 되는 반면에 사회적 명망가가 블로그에 글을 써도 별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블로거뉴스 편집자가 의도적으로 대문에 걸어 놓아도 필요없는 정보면 네티즌의 반응은 싸늘해서 곧 내리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필자가 바실리카에 쓴 글은 실명으로 개인블로그 원문을 복사해서 게재한 것 이기에 개인블로그에 프로필이 공개되어 있는데 네티즌의 글인양 호도되어 전파 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다.  거기다가 "바실리카 열린공론장"은 타이틀에 <사회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팀블로그>라고 명기되어 있으며  공지를 통해 "바실리카'가 어떤 공간인지 취지를 충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공적인 언론사단체가 최소한 성명을 발표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필자의 이름을 검색했으면 쉽게 이력을 확인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이력을 왜곡 폄하했거나 최소한의 사실 확인 조차 하지 않고 성명을 내고 기사화 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필자를 지적한 '인미협' 성명 부분 이다.

미디어다음은 5월 5일자, <이명박 정부 69일, 왜 100만 명이 탄핵 서명했을까>라는 블로그 뉴스를 베스트로 선정해놓았다. 이 글의 기고자는 구 열린우리당 의원의 보좌관이자, 김대중 정부 시절 언론정책을 주도한 시민단체에서 활동했던 사람이다. 이런 특정 정치세력을 대변하는 사람의 글이 마치 평범한 네티즌의 글인 양 호도되어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열린우리당 의원 보좌관과 김대중 정부 시절 언론정책을 주도한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적이 없다.

국민의 정부 시절 당 정책위원회에서 문화산업(신문방송 포함) 정책을 담당했으며, 2004년 언론단체에 회원가입은 했으나 활동한 적이 없으며, 최근에 미디어 수용자이자 생산자인 네티즌의 권익보호와 법률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인미협'이 지적한 단체가 아닌 신생 언론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했을 뿐 이다.

또한, 지난 해 '인콘협' 부회장 직을 사직하고 쉬고 있던 7,8월 두달 동안 비록 당선 가능성은 낮았지만 필자의 정치적 소신과 동일했던 대선 예비후보 선거를 도왔던 것이 최근 정치 활동의 전부다. 블로그에 쓴 글의 내용을 가지고 문제 제기를 한다면 얼마든지 토론하고 비판을 수용할 수도 있겠지만, 내용이 아니라 과거 정치권 경력만 가지고 정치적 배후로 지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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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닷컴 캡쳐

1인미디어 블로그의 유용성에 푹 빠져

작년 하반기 부터 1인미디어 블로그의 유용성에 푹 빠져서 블로그에 관련된 각종 컨퍼런스와 모임에 참석하면서 블로거들과 호흡을 같이하고 스터디하면서 블로그 저널리스트로서 삶을 모색해오고 있는 것은 블로고스피어에 있는 다수의 블로거들이 증언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관련하여 시민단체 분들을 만났거나 정치인을 만난적이 전혀 없다는 것도 분명하게 밝힐 수 있다.

"다음블로거뉴스"는 미디어 권력을 특정 매체가 독점하면서 가지고 있던 수직적인 권력을 개인들에게 수평적으로 돌려 놓은 것이다. 2년 연속 언론계 전현직 종사자가 최고의 웹사이트로 선정했을만큼 각광 받고 있으며, 웹2.0시대의 특성을 어떤 매체 보다도 앞서서 구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블로거뉴스는 블로그에 대한 폭발적 관심으로 기성언론 기자와 전문가의 진입이 두드러져, 기성매체에서 다루지 못한 뒷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는 추세도 '인미협'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인미협'소속 기자들도 자주 들려서 기사를 쓰는데 참조할 것이다.

사정이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인미협"이 지난 5월19일 재차 성명을 통해서 미디어다음이 '언론'인지 '포털'인지 가려달라고 문광부에 요청한 것은 현 시점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미디어다음과 오마이뉴스의 기사수를 계산하라"

사실상 언론의 기능을 하고 있으니 현행 신문법의 적용 대상인지 가려서 편집책임자를 공개하는 등 언론으로서 책임성을 높이자는데 포털의 문제를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반대할 생각은 없다. 필자도 다음의 열린사용자 위원을 모집할 때 방송사의 시청자비평 코너가 형식적으로 운영되듯이 똑같이 운영 되어서는 안되며, 다음블로거뉴스 기자와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객관적 기준을 마련하여 외부에 공표하고 편집의 공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광우병 쇠고기 수입 문제로 온나라가 시끄러운 가운데 필자를 '인미협'이 특정 정치세력과 결탁하여 글을 썼던 것 처럼 호도하기 이전에 자신들을 되돌아 보길 권하고 싶다. 인미협의 대표는 전에 여당의 부대변인과 사이버대책본부 여론팀장, 서대문갑 부위원장을 역임했던 사람이며 회원사들은 친여권 성향의 인터넷신문사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블로거뉴스에 강한 압력 시작되고 있어

이번 광우병쇠고기 수입 문제에 가장 비판적인 여론 형성을 했던 다음블로거뉴스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가 확연히 보이는 대목이다. 지난 해 포털이 언론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검색사업자법'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하고 포털의 문제점을 어떤 단체 보다도 앞장서서 비판했던 단체가 이번에 공정거래위원회가 포털이 독과점적 지배력을 이용하여 부당행위를 했다는 발표 외에 솜방망이 징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명서 하나 내지 않더니 "광우병 쇠고기 파동"앞에서는 성명서를 두번이나 내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행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정부와 범여권은 다음블로거뉴스와 네티즌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 보다는 꼼수를 부리지말고 솔직하게 사이버상에서 소통하고 여론을 수렴해서 정책에 반영하길 바란다. 경우는 약간 다르지만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서 IMF 환란의 고통을 나누면서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TV 생중계를 통한 '검사와의 대화' '측근 비리와 대선 자금 문제'가 불거졌을 때 국민들 앞에 소상히 설명하고 이해와 용서, 협조를 구했다. 인터넷을 통한 대화도 적극적 이었다. 이러한 좋은 방법 들을 놔두고 소통이 부족 함을 탓하고 사이버 공간을 위축시키려는 시도를 하는 것은 어리석기 그지없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새 정부가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가들이 성장하고 있어서 우리나라에게 좋은 기회일 뿐 아니라 기 지적한 것 처럼 감성화사회에 걸맞는 국민적특성이 있기에 문명사적 전환기에 새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급속하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서 이 시기를 놓치면 안되기 때문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새 정부가 되길 바란다.

* 글을 쓰고 있는 중에 이명박 대통령이 6월초에 국민과의 대화를 할 예정이라는 보도다. 늦었지만 환영한다.

Posted by 황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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