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기제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자기 집에 대한 소유욕이 강한 사람들인데 인터넷 공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온라인 상에 자기 집을 블로그 형태로 한 채 씩 마련하고, 그 공간에서 자기만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창의성이라면 어느 나라 사람보다 뒤지지 않을 풍부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고 교육열이 대단히 높은 사람 들이다.

4~50대 전문가 집단이 블로그를 통해서 자신의 전문지식을 풀어놓기 시작했고, 블로그를 통해 인기소설가가 소설을 연재하고 있다. 앞으로는 만화를 연재하고, 플래쉬 애니메이션이나 블로그용 동영상을 시리즈로 만들어 올리기 시작할 것 이다.

블로그가 활성화되면 될수록 인터넷콘텐츠는 풍부해지고 다양해 지면서 콘텐츠산업의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블로그 열풍은 Daum이 블로거뉴스를 자사 블로그 뿐만 아니라 타사블로그 까지 오픈하면서 기성뉴스와 함께 블로거뉴스를 메인화면에 노출해 따로 공간을 마련한 것도 하나의 큰 동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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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태터툴즈 홈피


하지만 최근의 블로그 열풍은 이제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아직까지 블로그를 단순히 뉴스같은 기존 자료를 펌질하는 수준 정도로 생각하고 유용성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기업은 블로그에 대해서 비로소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Viral 마케팅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미디어 관점에서도 기성언론이 이제 블로그를 협업관계로 인식하려는 노력들이 있고, 신문의 영역이 점점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1인미디어인 블로그 활용 가치는 크기 때문이다.

최근에 문광부 뉴미디어산업팀이 블로그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지고 크고 작은 행사를 후원하고, 블로그 관련 기업과 간담회를 연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박병우 팀장 이하 전 직원이 블로그를 개설하여 모범적으로 운영하면서 블로거들의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체험하면서 블로거들과 호흡하고 있는 점은 아무리 높게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그동안 정부의 정책은 망을 설치하는데 우선이었지 인터넷콘텐츠에 대해서는 정확한 통계조차 만들지 않고 있었다. 인터넷에 관한 주무부처인 정통부는 정책목표가 인프라구축이 우선이지 인터넷콘텐츠에 있어서는 뚜렷한 정책적 비젼을 제시한 바 없고, 문화부는 인터넷에 대해서는 정책수단이 취약하기만 했다.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콘텐츠 관련 정책을 문화부로 일원화하고 콘텐츠에 대한 육성의지를 확고히 한 점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를 생각할 때 좀더 많은 전문가 집단이 블로그스피어에 진입하여, 기성매체에서 하지 못한 뒷이야기를 풀어놓고 전문지식을 전달하기 시작한다면 블로그를 통해서 인터넷공간이 훨씬 다양하고 풍성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블로그 “바실리카”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이유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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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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