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 토론 방식
대선 TV 토론 제도화 해야

 

오늘 대선 후보 2차 TV토론은 교육과 여성, 문화, 부패를 주제로 열띤 공방을 벌였다.

후보가 6명인데 두 시간의 토론으로 많은 주제를 소화해야 하니 후보간 상호토론이나 추가 질문이 불가능해 토론의 긴장도가 떨어지고 입시에서 말하는 변별력이 떨어진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사회자도 기계적인 중립 외에 그 어떤 역할도 없는 토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두 시간동안 후보의 태도와 말에서 판단의 근거를 발견할 수는 있었다.


오랬만에 BBK와 같은 정치 논쟁에서 벗어나 정책 중심의 토론이 전개 된 것이 소득이다. 교육 분야는 현안 중의 현안 인 만큼 치열한 토론이 전개 되었는데 모든 후보 가릴 것 없이 공교육을 강화하고 사교육비는 줄이고 교육예산은 GDP 6% 정도로 확대하여 교육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자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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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사진


정동영 후보는 수능 폐지, 대학입시 폐지를 골자로 한 15개 정도의 세계적인 대학을 육성하겠다는 주장을 했고, 이명박 후보는 자립형 사립고 100개를 늘리되 30%는 저소득층 자녀에게 입학을 허용하고 장학금을 주어서 우수한 인재를 키우겠다는 주장에서 큰 차이점이 있었다.


대립된 두 주장이지만 계속 토론을 전개하다 보면 접합점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 생길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생산적인 토론이다. 토론 과정에서 헛점이 무엇이고 보완할 것이 무엇인지 드러나며 누구의 주장이 유권자 개개인의 생각과 동일한지에 따라서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하면 된다.


정동영 후보는 역시 방송기자 출신답게 또렷한 목소리, 준비된 내용으로 가장 훌륭한 토론자 였다. 정책에서 많이 준비된 후보의 모습을 보였으며 통계 수치나 비유 등의 활용이 비교적 충분했다.


반면 이명박 후보는 목소리와 내용에서 원칙과 개념 설명으로 구체성이 결여된 것이 눈에 띄었다. 자립형 사립고 확대나 대학의 자율성 확대는 시장주의에 입각한 자신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자신있고 구체적 이었다.


문국현 후보는 인성교육과 평생교육을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되지는 않았으며 목소리가 힘이없고 피곤한 모습을 보여줬다.


정동영 후보가 자신감있고 신뢰감을 줄 수 있었던 태도를 보였던 점에서 약간은 우세한 토론이 아니었다 싶다.


TV토론 강화 선거법 개정 필요

6명이 두시간 동안 벌인 주마간산 토론으로도 후보의 국정 수행능력이나 자질을 볼 수 있는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쟁점에 대해서 끝장 토론을 한다면 훨씬 많은 정보를 유권자는 가질 수 있을 것이다.

UCC를 통해서 청문하는 형태로 돌발질문을 해서 후보를 화도 나게해서 대처 능력을 보기도 하고, 사회자 혹은 상호토론을 통해서 애매모호한 사안에 대해서 의문이 풀릴 때까지 질문을 한다면 후보의 안정성, 리더쉽, 정책 수행 능력과 비젼 등 여러가지 검증이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선거법에 단 세 차례 TV토론을 하도록 규정한 것은 반드시 개정이 필요하다.
후보자가 거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할 것이 아니라 더 많은 TV토론을 해서 후보에 대한 상세한 판단 근거를 제시해 주는 것이 옳다.


현행법에서도 후보자간 합의에 의해서 더 많은 TV토론을 할 수 있지만 이명박 후보가 자신의 여러 의혹을 비켜가기 위해서 이를 거부하고 토론 횟수를 줄인 것은 전략적으로 옳을지 모르지만 감질나는 토론을 보고 투표장에 가야하는 국민들의 비난까지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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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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