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BBK 수사 결과 발표로 이명박 후보가 면죄부를 얻는 형국이다. 앞에 쓴 글 “2007년 대선 시대정신을 구현하자 - 민주평화개혁세력 연립정부 구성해야” 글에서 밝힌 바와 같이 범여권이 단결되어 강한 세를 가지고 있다면 여론이 무서워서 저런 식의 검찰 수사 결과 발표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동영 - 문국현 후보 단일화 협상의 결렬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다. 수많은 실정법 위반 혐의가 있으며 도덕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부적절한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주자는 패배주의의 다름 아니다. 마찬가지로 이명박 후보의 부도덕성을 묵인하고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대로 혐의 없슴에 동의하는 행위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국민의 절반이상은 검찰의 수사결과를 신뢰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범여권의 민주평화개혁세력은 모든 힘을 모아 재집권의 당위성을 낮은 자세로 간절히 호소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의 합당 및 후보단일화 실패에 이어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외면을 피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다고 한들 당선된 후에도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당선자는 특검을 비롯해서 법률적 도덕적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장관 후보 검증에서 이명박 후보의 혐의 보다도 훨씬 경미한 경우에도 낙마 했는데 현직 대통령이 여러 가지 혐의를 가지고 있는데 장관의 높은 도덕성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존경받지 못한 대통령의 국정 수행은 많은 이해집단의 갈등 조정에서 국민통합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양극화 심화 및 신자유주의 정책의 강화는 말을 해서 무엇하랴.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실낱같은 당선가능성의 불씨를 살리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역사와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종교사회단체, 재야원로가 주도하는 '부패세력 집권 저지와 민주대연합을 위한 비상시국회의'도 7일 세실극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념과 정파의 이해관계를 떠나 단일대오로 모여 부패정치세력집권저지를 위한 민주대연합을 이룩하고 제3기 민주정부를 만들기 위해 힘을 한 곳으로 집중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만약 이러한 노력에 동참하지 않고 여전히 분열된 채로 민주대연합의 방해가 되는 정치세력에 대해서는 거짓 민주평화세력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선거운동 개시 전에 후보단일화를 위한 방송토론이 가능한 가의 여부는 예견된 일이었다. 방송토론이 불가능하니 후보단일화를 할 수 없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연립정부 형태로 정동영-문국현 두 후보가 젖 먹던 힘까지 합쳐 얼마 남지 않은 선거까지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거짓과 부도덕한 정부의 탄생에 힘을 보태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다.
                                                 (2007. 12. 8)                 오마이뉴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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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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