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진실공방의 선두


대선국면에서 유난히 주목받고 있는 여성 의원 두명이 있다. 대변인을 맡아 BBK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김현미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다. 한 살차이 지만 두 사람은 여러 가지로 대조적이다.


먼저 외모와 풍기는 분위기에서 완전히 다르다.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외모는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간다. 하물며 언론에 수없이 노출되는 대변인의 경우 말해서 무엇하랴. 밖으로 보여지는 것과 관계없이 오랬동안 당 부대변인을 거쳐서 성장해온 김현미 의원의 뛰어남을 설명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살아온 과정 자체가 다르다. 김현미 대변인은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다가 87년 대통령선거 때부터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하나로 힘든 당료 생활을 했으며 정동영 후보가 대변인 시절에 부대변인으로 같이 일한 인연이 있다. 반면에 나경원 대변인은 지방법원 판사를 거쳐 이회창 후보 여성특별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17대 비례대표 의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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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남소연기자 사진


김대중 대통령이 집권하기 전 자칫 딱딱하고 권위적으로 보여지던 김 대통령의 모습을 당시 박선숙 당 부대변인은 동안의 부드러운 이미지로 보완해 주었고 매서운 논평까지 쏟아냈다. 그 후임 부대변인이 김현미 의원 이었다. 전임자의 이미지 때문에 고충이 많았겠지만 논평만은 촌철살인으로 뒤지지 않았다.


김현미 의원은 유난히 산을 좋아한다. 회기 중일 지라도 복잡한 일이 있으면 어느새 산에 가 있다. 지역 사람들과 함께 한 달에 최소한 2~3회는 산에 간다. 바쁜 의정활동에 피곤할지라도 산에만 가면 힘이 난다고 한다. 연초에 동료 의원들과 히말리아 등정도 다녀왔다. 그 많은 에너지가 어디서 솟아나는지 전날 산에 갔다 왔더라도 일요일 새벽이면 어김없이 조기축구회에 나타난다.


연고가 없던 일산에 지역 사무소를 내고 1년 남짓 만에 확고하게 지역민들과 하나가 되었다. 범띠들과 범우회를 만들어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민생과 유리되지 않았다. 여성의원들의 지역구 관리가 쉽지 않은데 너무나 잘하고 있다.


최근에 김현미 의원을 본 것은 우연하게도 국세청 앞 천막 농성장 이었다. 이명박 후보 자녀위장취업과 과다한 건물관리 비용 탈세혐의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를 촉구하는 자리였다. 대선 기간 동안 누구보다도 긴장도가 크고 바쁜 대변인으로 피로가 누적되어 있을 법도 하지만 여전히 씩씩했다. “나는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확신이 있다”라는 말과 함께...


지난 여름 사석에서 당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회의원들 대정부질의를 화제 삼던 중 김현미 의원의 경우 당내 초선 의원 중에서 내용과 태도에서 아주 뛰어난 감각있는 정치인 이라고 극찬한바 있다. 두 사람의 관계가 같은 고양시 의원이라는 공통점 외에 김 대변인이 오히려 유 의원에게 싫은 소리를 많이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김 대변인의 정치적 자질은 높게 평가한 것이다.


“삼성이 원하면 ‘언젠가’ 반드시 이루어지는 나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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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의원은 4월 27일 뉴스레터에서 금융감독위원회가 생명보험사들이 상장할 수 있도록 증권선물거래소가 요구한 개정안을 최종적으로 승인해준 것을 한탄하며 삼성이 원하면 ‘언젠가’ 반드시 이루어지는 나라라고 일갈하고 있다. 최근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초일류기업 삼성의 쌓여진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음미 해 볼만한 대목이다. 

앞으로도 삼성은 ‘공정거래법’, ‘자본시장통합법’, ‘금융과 산업의 분리 원칙 해체’ 등 삼성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법과 제도를 계속 흔들 것입니다. 머지않아 정치권도 ‘경제살리기,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라는 명분을 들먹이며 적극 동조하여 나설 것입니다.


저는 지난 3년간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와 같은 폐해에 맞서왔으나, 삼성의 힘은 거대한 장벽과도 같았습니다. 많은 관료들과 일부 국회의원이 앞 다투어 삼성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혈안이 되는 것을 보며 가슴을 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삼성을 위하는 것 만큼 중산층과 서민의 이해를 위해 애써왔다면 오늘 우리네 보통사람들의 생활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이름 없는 서민들을 위해 몇 십억, 몇 백억만 써도 ‘좌파정부’라고 난리를 피우는 사람들이, 삼성그룹과 같은 특정 재벌그룹이 가져가는 수십조에는 꿀먹은 벙어리가 됩니다.

가슴이 미어지고 분통이 터지는 국회의 모습이지만, 그래도 혼자라도 끝까지 가려합니다. 서민을 위한 경제정책을 부여잡고 말입니다.

“YTN 돌발영상”에 보도된 유명한 사건이 하나 있다.

대기업 출자총액제한 폐지를 내용으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놓고 당내 의견조율을 위해 열린 의원총회장에서 입장하던 정세균 당의장이 손을 건네고 인사를 하는데도 눈길한번 안주면서 외면하던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되었다. 재벌에 끌려가는 열린우리당 탈당도 고민하겠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던 소신의 연장 이었다.


둘째 언니는 신데렐라를 꿈꾸지 않는다


최근에 김현미 의원이 펴낸 책 “둘째 언니는 신데렐라를 꿈꾸지 않는다 : 정치 CEO 김현미의 열정 리더십” 추천사 일부를 보자. 일반적으로 추천사라는 것이 덕담 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김 대변인의 진면목을 이해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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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랫동안 그 궂은일을 앞장서서 했다. 정동영 후보의 대변인을 맡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는 뜨거운 정의감을 갖고 있다. 불의에 대해 화산처럼 분노할 줄도 안다. 대한민국을 재벌들의 손에 넘기면 안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재벌들은 그를 두려워 한다. 로비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선 독한 데가 있다. 그렇지만 그가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남을 먼저 배려한다. 그와 함께 있으면 편안하다. 참 신기한 정치인이다.”

- 성한용 (한겨레신문 정치부문 선임기자)


김현미 의원은 ‘괜찮은 정치인’이다. 김 의원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김현미, 어때?”라고 물어올 때 나는 주저하지 않고 “괜찮은 정치인”이라고 답한다.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가 인색하고 야박한 편이다. 그래서 내 머리 속에 있는 ‘괜찮은 정치인’ 리스트는 단출하다. 그 짧은 목록 속에 김현미라는 이름이 들어 있다.

- 김창균 (조선일보 정치부 차장)


복잡하게 얽힌 사안을 한마디로 정리해내는 순발력, 따질 것 다 따지면서도 상대방의 마음까지 다치게 하지는 않는 배려, 이런 매력 때문일까? 김현미 의원은 상대 당 의원들로부터도 종종 ‘같이 일하고픈 정치인’으로 꼽히곤 한다. 상대방도 인정하는 ‘진정한 파이터’. 웬만한 정치인, 그것도 여성 정치인으로서는 걷기 힘든 길을 김현미 의원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 이숙이 (시사인 뉴스 팀장)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2754048&CategoryNumber=0010010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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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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