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미지와 목소리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신뢰감을 주는 단아하고 아름다운 외모에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 뺨치게 절제된 목소리로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를 대변해 좋은 이미지를 형성해 왔다.

지난 18일 일요일 밤 타당 대변인들과의 <KBS 생방송 심야토론>에서의 나경원 대변인 모습은 그야말로 연예인 못지않게 눈부셨다. 위장취업과 관련된 거짓 논평으로 곤혹을 치러서 인지 화장과 외모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했다.


덕분에 그날 밤 단숨에 인터넷 실시간 인기검색어 1위에 오르는 효과가 나타났으며, 특이하게도 나경원이 아니라 “나경원 남편”이 검색어 탑에 랭크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극히 한국적인 현상인데 미모의 여성 정치인이 TV토론에서 1:4의 논쟁, 모두 남성인 타당 대변인 4명이 위장취업, BBK 등 이명박 의혹을 일제히 공격하고 나경원 대변인 혼자서 방어하는 광경을 보고 함께 사는 남편이 누구인지 궁금해 한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경원 대변인 홈피 사진


<KBS 생방송 심야토론>에서
나경원 대변인

이명박 후보 자녀의 위장취업 탈세 문제에 대해서

   “사실은 세금을 아끼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아들의 경우에 취직을 시키려고 하니까, 어떤 회사의 인턴을 상당기간 했더니, 그 회사하고 후보하고 또 어떤 관계가 있네 없네, 그런 풍문이 돌았다”

“그래서 대선 때까지는 취직하지 말고 아버지 대신해 건물이나 좀 관리를 해라, 그래서 아들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위장취업으로 발생한 4천3백여만원의 세금 납부에 대해 “세금을 냈지만 오히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세무 당국측에서는 ‘세금을 낼 필요가 없는데 왜 냈느냐’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후보 자녀들이 건물관리를 위해 일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고, 서울시장 재임 시절부터 위장취업 사실이 확인 된 마당에 변명보다는 철저하게 사과하는 것이 맞고 통상적으로 아버지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면 온 가족이 직장을 휴직하면서 까지 돕는 것이 일반적이다. 해명이 억지스러운 부분이다.


위장취업과 관련하여 나 대변인은 처음에 “(가치가 없어)반박할 계획 없다(11.9) -> ”괜한 트집을 잡고 있다“(11.10)고 주장했었다. 민란 수준의 인터넷 여론이 악화된 11월11일 밤에야 비로소 이명박 후보가 ”본인의 불찰이고 꼼꼼히 챙기지 못해 죄송하다“고 직접 사과했다. 주민등록 위장전입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마찬가지인데 이명박 후보는 ”일단 잡아떼고, 공작설을 주장하다가 어쩔 수 없으면 사과하되, 사과는 신문이 쉬는 토요일, 휴일 TV 뉴스 이후에“ 하는 특유의 습성 때문에 나 대변인도 같이 곤혹을 치렀다.


법조인출신 대변인의 신뢰

그래도 문제는 남는다. 과연 나경원 대변인이 사실을 제대로 모르고 이명박 후보가 사실이 아니다라는 말만으로 논평을 냈을까 하는 점이다. 오랬동안 정치현안과 선거를 지켜본 내 기억에 당 대표나 대통령 후보의 신상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대변인 논평 후에 논평과 다른 사실이 밝혀져 잘못된 논평에 대해서 대변인이 사과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곤혹스러운 사안에 대해서 애둘러 표현하거나 침묵하다가 나중에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여 해명을 하는 경우는 보았어도 당 대변인이 공식 논평과 다른 사실이 밝혀지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더군다나 나경원 대변인은 판사출신 국회의원이다. 현재 BBK, 도곡동 땅 의혹에 대해서 드러난 정황 증거로 볼 때 과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법조인이기에 이런 의혹에 대해서 결백을 어떻게 입증해야 할 지 잘 알 것이다. 현 시점에서 문제가 제기된 것이 아니고 한나라당 경선기간부터 절정에 달해 제기되어 왔기에 당사자가 결백을 입증하려고만 했으면 계좌를 확인하는 방법을 포함해서 많은 방법이 있었지만 김경준 씨 송환을 방해하고 해명보다는 회피의 모습이 역력했다.


<KBS 생방송 심야토론>에서 이명박 후보의 검찰조사 문제에 대해서도 법조인의 발언으로 보기에는 논리적 모순이 심각했다. “수사에는 협조하겠지만 당 후보를 포토라인에 세울 수는 없다”고 했다. 수사 방법은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할 수도 있는 것이고, 비공개로 진행할 수도 있다. 전혀 수사에 협조할 생각은 없고 시간을 벌겠다는 말로 들리는 부분 이다.


나경원 대변인의 서울 법대 은사인 이수성 전 총리가 최근 대통령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나오던 중 나 대변인이 이 후보를 피해 도망가던 것을 보고 "어이 나경원 왜 도망가, 입장 곤란 하니까 ?"라면서 "이렇게 이쁘고 착한 경원이 한테 대변인 그만하라고 했는데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뼈있는 한마디를 했다.


이명박후보 건물에서 성매매 논평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제가 된 이명박 후보 소유 건물의 유흥업소(한겨레신문 사진)

어제 이명박 후보 소유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영일빌딩에서 여성 종업원을 고용한 유흥주점이 성업 중이고 성매매까지 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에 대해 나경원 대변인은 “그 단란주점은 임대차 계약이 내년 3월까지로,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어 여러 차례 비워달라고 요청했으나 함부로 임차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없었다”며 또 “확인한 바로는 성매매로 단속된 적도 없고 업주도 부인하고 있다”며 “만일 <한겨레> 보도가 사실이라면 (성매매 사실을) 알려주기 바란다. 계약해제 사유가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소유한 빌딩에 단란주점이 있다는 사실은 한나라당 경선 당시 알려지면서 공직 후보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있었으나, 넉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선 되지 않았고

거기다가 종업원을 통해 성매매 사실을 새로이 확인했으며, 건물 관리업체인 대명통상 직원이 성매매를 하러 숙박업소로 나갈 때 제2출입문을 열어주는 등 협조를 하고 있다고 한겨레 신문은 보도하고 있다. (미디어다음 최다의견뉴스 1위로 댓글 4200개 11.20 13:00)

영일빌딩 지하 1층 ㅋ클럽에서 손님을 접대하는 한 관계자는 “여기서 일하는 여성들은 손님이 원하면 대부분 2차(성매매)에 응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한 여성은 “2차 비용은 20만원이고 이 가운데 15만원 정도를 가져간다. 다른 곳보다 벌이가 좋다”고 말했다. ‘2차’ 비용은 술값과 함께 이 업소에서 받는다.


또 이 건물 관리업체인 대명통상 직원들은 여성 종업원들이 성매매를 하러 숙박업소로 나갈 때 제2의 출입문을 열어주는 등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명통상은 이 후보가 대표로 되어 있다. 업소 관계자는 “한밤에 제2의 장소로 이동할 때는 업소 출입구를 이용하지 않고 다른 출구를 이용한다”며 “그 쪽에 있는 빌딩 관리인이 닫힌 문을 열어주면 업소에서 미리 준비한 차를 이용해 숙박업소로 간다”고 말했다.


이번에 한겨레신문 보도가 아니더라도 영일빌딩에 있는 단란주점이 성매매행위를 할 개연성이 많다는 것은 주변을 둘러보면 어렵지 않게 추정할 수 있다. 관련 증인도 있으니 사실은 쉽게 확인 수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와 나경원 대변인은 기간이 끝나지 않은 세입자 보호 운운하며, 성매매 사실에 대한 신고를 요구하며 “(임대차)계약해제 사유가 된다”고 말하는 것은 대통령 후보로서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공인의식과 자질에 대한 개념이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원칙과 사실에 근거한 균형잡힌 논평 필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얼마 전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이 대변인의 역할을 잘 수행한다는 답변이 54.1%로 1위로 나타났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한나라당이 여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화려한 외모와 조리있는 말솜씨가 평가받았으리라....


여론조사 결과와 별개로 공당의 대변인은 사실을 근거로 해서 소속정당과 후보를 대변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를 얻는다. 최근에 지속적으로 나타난 나경원 대변인의 발언은 신뢰감을 잃기에 충분하고 정당의 대변인 제도가 지나치게 정쟁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특히나 나경원 대변인은 법조인이며 법조인은 다른 사람과 달리 사실과 원칙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인데 이것을 훼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은사인 이수성 전 총리 말처럼 나경원 대변인은 어울리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


** 나경원 대변인은 1963년 생으로 우리나이로 45세다. 서울여고,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을 합격하여 부산, 인천지방법원 판사와 서울행정법원 판사를 거쳐 5년 전 대선 때 이회창대통령후보 여성특별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17대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되었다.

남편은 법대 동기로 서울지방법원 판사이며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큰 아이가 다운증후군이 있어 남다른 아픔 도 가지고 있으며 장애아 관련 입법과 정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아버지는 홍신학원의 이사장으로 알려져 있다.


2007/11/19 - [2007대선] - 나경원 대변인, 내가 못살아2 - 무릎팍도사에 SOS?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기

Posted by 황의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