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은 위험하다

시사 2008. 7. 30. 17:16
 황 의 홍
 

조선, 중앙, 동아일보에 이어서 매일경제와 한국경제도 다음에 뉴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문화일보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신문사가 포털에 종속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뉴스 공급을 중단했다면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포털 중 단 한 곳 다음에만 뉴스 공급을 중단한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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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 출처 : 다음 디렉토리, 7월7일 뉴스공급 중단 이후 페이지뷰 참조

5개 신문사의 이번 조치로 인해 기성언론의 네이버 의존도는 훨씬 커지게 되었다. 인터넷 검색에서 네이버는 70% 점유율을 보이며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신문사들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뉴스 저작권 사업(아쿠아 프로젝트)`과 `뉴스뱅크’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의 독점성 강화는 경우에 따라서 여론 왜곡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시사를 다루는 1인미디어 폴랫폼이 다음 아고라와 다음블로거뉴스로 독과점이 형성되는 것도 위험스러운 일이다. 여론 형성은 집중 보다는 여러 채널을 통해서 형성되는 것이 다양성과 건강성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또한, 추가로 경제신문의 다음 뉴스 공급 중단은 회사의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결정이라기 보다는 정치적 고려가 우선되었기 때문에 결정 과정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우려 스럽다.


정부를 견제 감독해야할 언론이 소비자인 국민 보다는 오히려 정부의 입장을 헤아린다면 언론의 존재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다음은 이번 기회에 미디어를 표방하며 오픈플랫폼을 준비해온 취지에 맞게 1인미디어 발전을 위해서 더욱 과감한 정책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1인미디어는 대세이며 거스릴 수 없는 추세이기도 하다.


사회가 다원화되고 기술 발전에 따라서 수 많은 정보가 쏱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을 기성언론사에 소속된 기자 몇 사람으로 전문성 있는 정보를 충분하게 전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기성언론 못지않게 1인미디어들이 신뢰성있고 책임감 있는 정보를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진화하는 미디어를 더 빨리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과는 별개로 포털에 언론이 종속되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개별언론사 사이트와 포털이 상생 발전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이번에 다음이 발표한 신문사와 광고수익과 트래픽을 나누어 가지는 구조는 뉴스뱅크, 아쿠아프로젝트와 연계하여 좀더 체계적으로 발전 시킨다면 좋은 모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heh96@paran.com                     

Posted by 황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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