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스럽다

인터넷 2008. 7. 8. 17:17
                                                                                                                    황의홍 

소비자의 리콜 요구에 “물건 안 팔아”를 외치며 해당 유통망, DAUM 폐쇄로 맞선 조중동을 일컽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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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앞 촛불 시위대가 조중동을 향해서 매일 반성을 촉구하고 있는데 반성하고 개선하겠다는 말 대신에 “싫으면 관두라고” 정면으로 누가 힘이 더 센지 보자고 힘의 논리를 선택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와 마찬가지로 조중동도 디지털 시대의 미디어2.0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아닐 수 없다. 과거에는 의제설정이 조중동이 가지고 있는 매체 파워로 가능했지만 지금은 정보를 접하고 반대의사를 표출할 수 있는 통로가 무수히 많다.

국내에서 어려우면 해외 매체를 활용해도 실시간으로 국내로 전이되어 들어온다. 미디어 생산자와 수용자의 구별이 없어지면서 스스로 1인미디어가 되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여론화가 가능하다.
 


조중동 부분 폐간 단행(?)
 

시계추를 거꾸로 돌리려는 집단에 대해서 마음 상하지 말고 역시 거꾸로 생각해 주자. 다음 뉴스 공급 중단은 두 달여 동안 지속적으로 “조중동 폐간”을 외쳤던 촛불민심에 대한 일부지만 폐간을 수용한 긍정적인 조치로 받아들이자. 무모함으로 볼 때 조중동의 다음 부분 폐간이 다른 포털로 확대되고 완전 폐간까지 염두에 둔 일련의 계획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언론은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에 이어서 독립성을 인정받은 제4부로 인식되어 왔다. 미국의 정치가이자 사상가였던 ‘토마스 제퍼슨’은 "언론이 없는 정부와 정부가 없는 언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서슴없이 정부가 없는 언론을 선택하겠다"고 했다. 

문제해결 방법은 항상 원칙과 교과서에서 찾는 것이 좋다. 제4부로서 국가 존립의 근간인 언론이 소비자인 국민이 아니라 정부를 옹호하고 사실과 다른 기사를 쓰기 시작한다면 존립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소비자가 폐간을 주장하고 해당 신문에 광고를 게재치 못하도록 소비자운동에 나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몇 천명이 방문하는 블로그에 쓴 글도 오류가 있으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에 의해서 바로 지적되어 수정하거나 글을 삭제해야 한다. 해외에 있는 사람들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실시간 의견을 주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한번 기사를 쓰면 수 십만명에서 수 백만명까지 보는 조중동 기사는 오류를 지적해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 타당한 일인가?  

최근 조선일보에 소속된 파워블로거 한분이 자신이 쓴 글이 문제가 되자 사의를 표명했는데 해당 언론사는 전혀 책임을 느끼지 않고 있다. 언론사가 공익이 아니라 회사의 이익만 쫓고 있는 방증이다.  

조중동 콘텐츠 구입비용을 1인미디어에게  

다음도 이윤을 추구하는 대기업이라는 측면에서 정부와 조중동의 압박에서 곤혹스러울 것이다. 그러한 고민의 흔적이 아고라에서 “반대‘ 추천 란을 신설하고, 뉴스 편집에서도 조중동으로 생긴 공백을 연합뉴스를 활용하여 기계적 중립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터넷기업은 인터넷의 특성에 맞게 비즈니스를 할 때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다. 최근에 나타난 집단지성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네티즌의 평가에 다양한 가중치를 두어서 객관적인 편집이 되는 알고리즘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조만간 실현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게되면 편집에 대한 외압으로부터 어느 정도는 독립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조중동의 뉴스 공급중단으로 공백이 생긴 콘텐츠를 확보하는 방법은 조중동에 콘텐츠 구매 비용으로 지급하였던 월 수억원의 비용을 1인미디어들 에게 지급하는 방법이 효과적으로 보여진다.  

네이버의 경우도 유명소설가, 야구, 영화등 전문기자들의 콘텐츠를 구매함으로써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지난해 구글 애드센스가 선풍을 일으켰던 것처럼 1인미디어가 적정한 광고수입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지만 뛰어난 콘텐츠에 대해서 비용을 지불하고 활용하는 방법도 병행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 언론 환경이 해당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전문적인 기사를 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므로 해당분야에서 수년간 종사했던 전문성을 가진 수많은 1인미디어가 쓴 기사가 훨씬 뛰어날 수 밖에 없다. 재능있고 가치있는 콘텐츠 생산자에게 적절한 보상이 주어진다면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가 생산 유통되는 자극제로 작용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이 지향하고 있고 최근의 흐름인 “오픈플랫폼” 구현이 앞당겨 지는 것이다. 새로운 미디어환경을 호재로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기도 하다.('08. 7. 8)
 
- 사진 출처 : 한겨레21

* 관련 글 : 조중동, 다음 뉴스 공급 중단을 환영한다

Posted by 황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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